남북 축구대결 ‘관전 포인트’…최고 킬러는 누구?

▲ 남북한 예상 포메이션

지난 2005년 8월 동아시아대회 이후 2년6개월 만에 남북 축구가 격돌한다.

남북축구대표팀은 20일 저녁 9시 45분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을 치른다.

남북 대결은 항상 그래 왔듯이 경기 자체만으로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특히 이번 대결은 한국 축구의 희망인 박주영과 일본전에서 골을 넣어 잘 알려진 북한의 정대세의 맞대결 등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을 것이란 게 축구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주영 VS 정대세

17일 중국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박주영(23,FC서울)과 한국 국적이면서도 북한 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대세(24.가와사키)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두 나라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이지만 각각 다른 스타일을 가졌다. 박주영은 스피드와 빠른 몸놀림 그리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는 스타일인 반면, 정대세는 스피드와 폭발력 있는 파워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박주영은 기교 있는 킥을 구사하는 반면, 정대세는 파워를 바탕으로 하는 장거리 슛이 일품이다.

이와 함께, 정대세는 지난 18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박주영이 나보다 한 수 위에 있다”며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경쟁하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박주영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정대세는 움직임에 힘이 있고,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많이 한다. 반면 나는 많이 뛰고, 볼을 소유하고 플레이한다”며 “북한전에서도 많이 뛰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김남일 vs 안영학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김남일(31.빗셀 고베)과 안영학(30.수원)의 중원 싸움이다. 현대 축구의 성패가 중원 장악 여부에 의해 판가름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술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키플에이어들이다.

수원삼성은 이번 겨울 빗셀 고베(일본)로 이적한 김남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안영학을 영입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두선수의 실력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원의 혈투’라고 표현할 정도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학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적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정대세에게 빠른 패스연결로 공격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 ‘4-2-3-1’ vs 북한 ‘5-4-1’

두 팀이 어떤 포메이션으로 필승 전략을 구사할지에도 관심이 모이진다.

북한축구는 중앙 미드필더를 강화해 공수를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5-4-1 포메이션으로 촘촘한 밀집수비를 하는 가운데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를 즐겨하고 있다. 최전방의 정대세를 제외한 9명이 수비수인 셈이다.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골문 앞에 촘촘히 포진돼 있어 중앙의 공간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수비수 2명을 내세워 정대세를 막고, 좌우 풀백으로 북한의 윙포워드를 저지하려는 4-2-3-1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중국전에서는 3-4-3포메이션을 썼다. 미드필더 이관우(수원)가 뒤를, 염기훈(울산)·이근호(대구)가 좌우를 받치게 된다. 중국전에서 2골을 넣은 박주영은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지난 일본전에서 북한은 정대세가 선취골을 넣자 5-4-1 포메이션을 쓰면서 미드필더와 수비의 수를 늘려 수비를 강화하는 전법을 썼기다. 때문에 이번 경기 역시 정대세 등을 꽁꽁 마크해 선취골을 내주지 않아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역대 남북 대결은 5승3무 1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지만 가장 최근인 2005년 8월 동아시아대회에서는 0대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특히 이 경기는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열리게 될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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