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회담, 도하에서 급물살 탈 듯

정부가 22일 도하아시아게임 개폐회식에서 북한과 공동입장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림에 따라 남북한은 국제종합대회 사상 여덟 번째로 합동행진을 벌이고 주춤했던 체육회담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개회식에 공동입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남북한은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과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게임, 지난 2월 토리노동계올림픽 등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공동입장을 관례화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처음으로 공동 입장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북한이 지난 10월 주변 국가들의 우려 속에도 핵실험을 강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기류가 급속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정부는 지난 10일 조선올림픽위원회로부터 먼저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제의를 받고도 열흘 이상 장고를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KOC와 정부는 공동입장은 비정치적인 민간체육교류라는 점과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공동입장을 거부할 경우 향후 남북체육교류가 완전히 경색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최종 답변을 보내게 됐다.

도하 아시안게임 공동입장은 시간이 촉박해 단복을 똑같이 맞춰 입을 수는 없지만 남북 선수단이 들고 입장하는 한반도기에 처음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새겨 넣기로 결정해 의의를 드높였다.

또한 남북한이 진통 끝에 공동입장과 남북체육회담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아시안게임 기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방안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북한은 2004년 2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주재로 3자 회동을 갖고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을 파견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이후 세부 조항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지난 해 12월 개성에서 처음 열린 단일팀 관련 1차회담에서는 북측이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국호와 국가 등에 이의를 제기해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올 6월 2차회담에서는 국호와 국가 등을 비롯한 세부조항에 합의점을 찾았고 지난 9월 스위스 로잔에서 로게 IOC 위원장까지 참석한 3차 회담에서는 IOC의 엔트리 확대 약속까지 받아내 단일팀 구성이 가시화되는 듯 했지만 10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근 6자회담 재추진으로 한반도의 긴장 수위도 낮아질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남북한이 공동입장과 체육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해 주춤했던 체육교류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