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교류도 `주춤’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발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북간 체육 관련 교류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북 측이 제2차 연평해전이 있었던 2002년에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가 하면 응원단을 파견한데서 보듯 체육 교류는 남북관계의 긴장 국면에서도 명맥을 이어왔고 때로 남북관계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북 당국 간에 조성된 미묘한 기류가 양측 체육교류 및 스포츠 이벤트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양상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북한올림픽위원회가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6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총회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8일 현재 베이징(北京) 올림픽 남북단일팀 및 공동응원단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김정길 KOC위원장은 ANOC 총회기간 박학선 신임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양자 회동을 갖자고 2차례에 걸쳐 요청했으나 북한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 철도를 이용한 올림픽 공동응원단 파견은 작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이고 남북 체육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인 단일팀 구성은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력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약 4개월 앞둔 현재 관련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정부 당국자들은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지 않는 한 단일팀 구성 및 공동응원단 파견 사업의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동응원의 경우 응원단 수송 열차를 운행키 위한 경의선 철도 긴급보수에 4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는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어서 철도를 이용한 응원단 파견은 시기적으로도 물건너 갔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체육행사에까지 밀려온 남북관계의 이상 기류는 지난 달 26일 월드컵 축구 예선 남북 경기때부터 감지됐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은 남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무시한 채 `평양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버티는 바람에 북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제3국인 중국에서 진행됐던 것이다.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2월26일 평양 공연때 미국 국가를 연주했던 것과 대비됐던 당시 상황과 관련,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돌이켜 보면 대통령직 인수위활동 기간 일부 드러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던 것 같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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