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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청소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통 축구단’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통통 축구단은 탈북 청소년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남북 학생 간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통통 축구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운동장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손광주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신임 이사장 등 북한·통일 관련 주요 인사들과 관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통통 축구단은 남북하나재단과 여명학교,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국민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탈북청소년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8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올해 5월부터 매주 리그전 경기를 치르며 남북 청소년 간 교류를 해왔다.
이날 손 신임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의 미래인 남북 청년들이 한 데 모인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특히 북한의 독재 체제로부터 목숨을 걸고 탈출해 자유를 찾아온 탈북 청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둥근 축구공처럼 남북 청년들도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공통점을 찾아 협력하면서 둥글게 잘 굴러가길 바란다”면서 “통통 축구단이 남북 청년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더욱 번창할 수 있도록 재단 이사장으로서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도 축사를 통해 “스포츠의 매력은 이겼을 때 함께 기뻐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는 서로 격려해주며 호흡을 맞춰가는 데 있다”면서 “통통 축구단을 통해 남북 청년들이 주어진 규칙에 따라 공정히 경쟁하고 성취를 하는 스포츠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 청소년 여러분들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지만, 공정한 경쟁 아래 최선을 다하겠다는 스포츠 정신을 갖춘다면 어느새 용감하고 자랑스러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통통 축구단이 온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수로 출전한 탈북자 박현준(가명·26) 씨는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북 청년들이 공 하나를 두고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통통 축구단이 단순히 축구 경기를 하는 모임으로 끝나지 않고 진정한 남북 교류와 통일을 지향하는 동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통통 축구단은 이날 홍 장관과 손 이사장이 각각 선수로 출전한 가운데 1983년 창단한 연예인 회오리 축구단과 40여 분간 친선 경기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