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소년, 금강산 공동식수로 ‘하나’

“우리가 우정과 사랑을 담아 함께 심었으니 잣나무가 잘 자랄 거예요.”(南 김초희)

“나무가 커서 잣이 열릴 때 쯤이면 통일이 될 것이다.”(北 안윤심)

남측의 김초희(15.충북 원봉중3) 양은 5일 금강산 조포리 이산가족면회소 주변 야산에서 개최된 ’남북청소년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서 북측의 안윤심(김일성종합대학1) 양과 쉴새 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들은 이산가족면회소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50㎝ 안팎의 4년생 잣나무를 정성스럽게 심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에서 대한적십자사 청소년적십자(RCY) 단원 47명과 한국토지공사 온누리봉사단 등 70여 명이, 북측에서는 조선적십자회 청소년적십자 단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남북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삽을 든 채 어색한 모습이었으나 금방 마음의 벽을 허물고 대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김초희 양은 북한의 명문 김일성종합대학에 재학 중인 안윤심 양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가”라며 ’공부비법’을 전수해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남측의 청소년들은 나무심기가 서투른 반면 북측의 청소년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먼저 구덩이를 파서 나무를 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병두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무심기 행사는 우리 강산을 푸르게 만들고 청소년 단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 단장인 정덕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은 “북과 남의 청소년들이 통일염원과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안고 심게 된 한그루 한그루들이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는 거목으로 자라 금강산을 절승경계와 통일의 명소로 빛내줄 것”이라고 염원했다.

1시간 30분 동안 나무심기 행사가 끝난 후 남북 청소년들은 친구가 돼 손에 손을 잡고 산을 내려왔다.

이들의 우정은 점심식사 후 구룡포를 등산할 때까지 이어졌다.

남북 청소년들은 행사 마지막날인 6일에도 삼일포에서 악기연주와 노래 부르기, 춤 경연 등 장기자랑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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