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채널 본격 가동

“남북 관계 차원에서도 6자회담의 유용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재개되는 6자 수석대표회담과 관련해 ‘남북채널’ 유지를 주요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거론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미국과만 소통하고 남측은 배제한다’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6자회담 틀내라는 전제가 아직은 유효하지만 사실상 양자 접촉을 통해 북핵 현안 논의는 물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방침이 전달되는 등 북.미 사이에는 화해 무드가 완연했지만 남북 사이에는 당국 대화가 완전히 단절되는 등 냉기류가 흐른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에서도 `남한 배제’에 나설 가능성이 외교가에서 제기돼 왔다. 이럴 경우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배제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측 6자 수석대표로 임명된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5월30일에 이어 9일에도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1시간10분 가량 양자회담을 가지면서 일단 우려는 단순한 우려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숙 본부장은 양자회담을 가진 뒤 “(남북 양측이) 신고서 평가, 비핵화 2단계 진행 평가 및 마무리 방안, 3단계 진입과 관련된 사안, 중요한 검증과 모니터링 문제, 6자외교장관회담 관련 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서로간에 생각하는 입장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간 사전협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우선순위에 있어서 서로의 차이가 있어서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말해 이번 양자회담이 남북간 인식의 차를 이해하고 극복을 위한 노력을 준비할 계기가 됐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회담의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검증과 관련해서도 김 부상은 김 본부장에게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우리 정부가 회담의 고비 때마다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더군다나 이번 양자회담을 신호탄으로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도 남북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경우 비핵화 2단계 마무리 및 3단계 진입을 위한 각종 현안 협의에서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면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 많다”면서 “실례로 과거 송민순, 천영부 본부장의 경우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6자회담 차원을 넘어 냉각 국면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6자회담을 고리로 해빙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숙 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가 서로 추동하기를 바라지만 6자가 모이는 장에서는 6자 공동의 관심사항에만 집중하고 북핵문제에만 국한을 했다”며 “(이번 양자회담에서) 남북간 양자문제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