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채널도 ‘주목’

“남북 관계 차원에서도 6자회담의 유용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재개되는 6자 수석대표회담과 관련해 ‘남북채널’ 유지를 주요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거론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미국과만 소통하고 남측은 배제한다’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특히 6자회담 틀내라는 전제가 아직은 유효하지만 실질적으로 양자 회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북.미 접촉을 통해 북핵 현안 논의는 물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방침이 전달되는 등 북.미 사이에는 화해 무드가 완연했지만 남북 사이에는 당국대화가 완전히 단절되는 등 냉기류가 흐른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에서도 `남한 배제’에 나설 가능성이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배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이다.

특히 지난 5월30일 베이징에서 새로 한국측 6자 수석대표로 임명된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김계관 부상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양자회동에 성공하면서 북한측이 ‘6자회담내 남북채널’을 열어두려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기색이다.

실제로 김 부상은 5월 27∼28일 베이징에서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한 뒤 특별한 일정이 없음에도 김 본부장과의 회동이 있는 5월 30일까지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29일에는 베이징발 평양행 항공편도 있었다.

따라서 김계관 부상이 김 숙 본부장과의 회동을 위해 베이징에 남아있었다는 추측이 나돌았으며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이 6자회담 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당시 회동이 잘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남측과의 대화를 단절했지만 대북 에너지.경제 지원을 위한 베이징 채널은 계속 열려 있었다”면서 “6자회담 틀내에서 남북 채널을 가동하려는 북한의 의지는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도 남북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경우 비핵화 2단계 마무리 및 3단계 진입을 위한 각종 현안 협의에서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면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 많다”면서 “실례로 과거 송민순, 천영부 본부장의 경우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6자회담 차원을 넘어 냉각 국면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6자회담을 고리로 해빙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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