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회담 어떻게 성사됐나

북측이 10개월여 중단돼온 남북 당국간 회담 재개를 제안한 것은 남측의 꾸준한 남북대화 재개 촉구에 호응한 결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올들어 공식ㆍ민간 접촉은 물론, 방북하는 외국인, 중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고위급 외교 사절 등을 통해 꾸준히 남북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북측에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측에 이처럼 공식ㆍ비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의 의사를 전달해 오는 과정에서 지난 4월 23일 이해찬 총리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 자카르타 회동을 통해 우리 입장과 의지를 직접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남북 당국간 회담의 재개에 원칙적 공감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이봉조(李鳳朝) 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리들도 최근 한결같이 북측에 핵 포기와 6자회담 조속 복귀는 물론 남북대화 재개를 본격적으로 촉구해왔다.

정부의 이 같은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은 북핵 상황이 악화되고 남북 당국간 대화의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남북관계 교착이 남에도 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측 역시 올들어 남북교류 협력 사업의 지속과 맞물려 비무장지대내에 산불진압을 위한 남측 소방헬기의 진입 허용, 구호선박의 북측 영해 진입 허용, 우발적으로 이뤄진 한국 어선과 어부의 귀환 허용 등 대남 유화 자세를 보여왔다.

정 장관은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13일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 “다음 달이면 5주년을 맞는 6ㆍ15 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 에서도 남북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면서 “남북대화의 문이 닫혀 있는 채로 6ㆍ15를 맞을 수 없는 만큼 대화의 문, 협력의 문을 활짝 열어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봉조 차관 역시 지난 3일 북한에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으로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용한 채널로 기능해 온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돼 남북이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힘을 모으고 남북관계를 한 차원 발전시킬 수 있도록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해 나갈 것”이라면서 남북대화 재개의지를 피력했다.

정 장관과 이 차관의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남북간 물밑 접촉의 결과도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이달 초부터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 회담 대표단의 급, 날짜, 장소, 의제 등을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북간에는 의사교환은 물론 전통문도 여러차례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에서 정 장관과 이 차관 등의 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지원 발언이 나왔으며 이런 노력의 결과로 북측은 마침내 14일 우리측 회담 제안에 대해 동의하는 전통문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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