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회담 개성서 개막

중단 10개월여 만에 남.북한은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틀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차관급 회담을 개최한다.

이를 위해 이봉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과 공동취재진은 오전 7시 40분께 버스 편으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떠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대표단 환송식에서 “대화가 10개월간 막혀 있었기 때문에 정세인식이나 현안을 놓고 남북간에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마음을 열고 성의를 다하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 차관도 인사말을 통해 “남북관계의 정상화와 제도화를 통해 남북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뿐아니라,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좋은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이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작년 8월 3∼6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제15차 장관급회담을 이달 중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을 비롯, 남북관계의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중대국면에 처해 있는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이 6자회담에 조기에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한반도비핵화 합의에 어긋나는 것일 뿐아니라,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남북경협의 모멘텀을 약화시킴으로써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북한에게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퇴근 형식으로 17일까지 진행될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이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웅희 남북회담사무국 회담운영부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서는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박용일 등이 각각 남북 대표단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번 차관급 회담에서는 장관급 회담 외에도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장성급 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간 회담 등의 재개 방안이 논의되고 북한에 지원될 비료의 경의선 철도를 이용한 육로수송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방한 중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회동을 갖는데 이어, 오전 10시 30분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남북 차관급 회담과 북핵 6자회담의 재개 방안 등에 대해 집중 조율을 벌인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늦게 개성을 떠나 서울로 귀환하며, 17일 오전 다시 개성으로 가서 이틀째 회담을 계속하게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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