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직항로 개설…백두산관광 판도 바뀐다

남북이 10.4 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의 삼지연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직항로 개설에 합의함으로써 그간 중국을 경유해 이뤄지던 백두산관광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직항로 개설에 따라 중국을 경유해 백두산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백두산관광은 중국인을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지린(吉林)성 정부가 백두산 관광지 관할권을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성 정부 직속의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로 이관, 작년부터 대대적인 백두산 개발에 나선 이후 연간 10만명으로 추산됐던 한국인 백두산 관광객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남북 백두산 직항로가 개설되면 가뜩이나 줄어들고 있는 한국인들의 관광수요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사이 그 빈틈을 중국인 관광객들이 재빠르게 채우고 있다.

백두산 북파 산문 구내의 한 호텔 지배인은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10.1∼7) 매일 7천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이 백두산을 찾았다”며 “산문내 호텔은 물론이고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 소재한 호텔까지 빈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두산 관광객의 주류가 한국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뀌면서 주로 여름철로 국한됐던 관광시즌도 겨울철까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지린성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소득수준이 높은 중국 남방지방의 관광객들이 겨울철 관광코스로 백두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옌지에 소재한 일부 여행사들은 일찌감치 백두산관광의 판도가 바뀔 것을 예상하고 발 빠르게 겨울철 관광상품을 개발해 시판에 나서고 있다.

백두산관광철이면 호황을 누렸던 옌지(延吉)에서는 내년 7월 창바이산공항이 개장하고 남북 백두산 직항로까지 개설되면 중간 경유지로서 기능까지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바이산공항이 문을 열면 항공편으로 옌지에 도착한 뒤 다시 6시간 이상 차를 타고 백두산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옌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도 “남북 백두산 직항로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한국 교민과 조선족 동포, 관광객으로 대별됐던 탑승객 수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 계획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영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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