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주부 살림살이 나눠쓰자”

35여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화중)는 28일 가정주부들이 쓰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의류나 이불, 그릇 등 살림살이를 북녘 동포들과 나눠쓰는 ‘남북 살림 나누기’ 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화중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주부들이 자녀 결혼 때나 특별한 날 쓰기 위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살림살이를 북측에 기증하고, 상설매장을 평양 등에 설치해 북측 여성단체가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남북 살림 나누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1년에 제사를 열차례 가량 지내는 종가 맏며느리로서 “살림을 꾸려 오면서 버리기 아까운 살림살이를 동서끼리 나눠쓰곤 했다”며 “남녘 형제.자매간의 살림 나누기를 북녘 형제.자매들과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단협은 세부 계획을 세우는 대로 통일부와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형제.자매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우리나라 미풍양속”이라며, “북측이 우리보다 형편이 어렵다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한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내가 갖고 있는 살림을 나눠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인 만큼 북측이 남측 주부.여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측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도.광역시별 여성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주부들이 사 놓고 안 쓰는 접시나 수저, 철이 지나 입지 못한 옷, 딸 시집 보낼 때 주기 위해 산 솜이불 등 북측 여성들이 필요로 할 만한 살림살이를 모아 선별해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김 회장은 말했다.

여단협은 의류나 이불 등을 체형이나 취향에 맞게 수선해 판매할 수 있도록 북측 여성단체에 재봉틀도 기증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살림살이를 모아 북측 여성들에게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평양이나 지방에 서울의 동대문.남대문시장처럼 큰 규모의 상설매장을 설치한 뒤 북측 여성단체가 북한돈으로 50원, 100원씩 값을 매겨 판매해 인건비를 버는 식으로 ‘남북 살림나누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으로 북측 동포들을 사랑한다”며 “북측이 동의만 해 준다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주부.여성들이 아끼는 옷과 이불, 그릇 등을 북측에 보내기 위한 ‘남북 살림나누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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