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남북 주민들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재고되어야 주장이 제기됐다.
이대영 중앙대 교수는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아지트 SC’서 SC미디어협동조합(대표 강태원)이 주최하는 ‘통일사용설명서’에 강연자로 나와, “현재의 통일 논의 단계에서 문화예술 영역이 ‘어떻게’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남과 북은 문화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해야 앞으로 다가올 통일에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문화로 통일을 풀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국민이 존재하며, 한 사람을 위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재생산되는 나라”라며 “김정일 사진이 땅에 떨어져 빗물에 젖고 있으면 눈물을 흘리는 북한 주민들이랑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으면 이 통일은 제대로 될 수 없다”며 “통일이 되더라도 재분단으로 이어지거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문화인의 역할은) 통일 과정에서 남북한이 합치될 수 있는 ‘전이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문화예술은 현실에는 없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를 전이공간에 풀어놓음으로써 현실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게 해 ‘부대낌’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사용설명서’는 인터넷 생방송과 결합한 강연으로 ‘이런TV’ 홈페이지(www.erun.tv)에서 실시간으로 시청 및 채팅을 할 수 있다. 오는 23일 오후 7시에는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이 ‘자유주의’의 시각으로 통일을 풀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장 참여는 AGIT SC(02-389-7181)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