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탐색속 北, 연일 당국대화 강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비밀탐색전이 수면 위로 부상하기전부터 북한은 지난 8월 이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긴요성과 당위성, 시급성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이러한 주장의 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파견한 특사조의방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남측 당국과 북과 남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을 남북관계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로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와 협력, 교류를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기회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법”, “민족을 위해 다시 찾아온 소중한 기회” 등의 말을 써가며 짐짓 자신들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조급성을 감추며 남한 정부를 압박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하는 남북 당국간 접촉설이 남한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것과 공교롭게도 때를 맞춰 22일 ‘북남선언 이행을 추동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북남 사이에 여러 갈래의 대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북한은 이러한 남북관계 진전이 자신들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22일자 노동신문은 북한이 최근 “비정상적인 남북관계를 바로잡고 민족의 단합과 협력, 통일을 추동하기 위한 일련의 대범한 조치들을 취했다”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과 공동보도문 합의, 추석 이산가족 상봉,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특사조의방문단 파견 등을 열거했다.

통일신보 지난 3일 ‘화해와 협력의 길에서 이룩된 성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북관계가 “지난 1년반 동안 불신과 대결의 악화일로”를 걷다가 “다시 협력의 궤도에 들어서고 금강산에서의 뜻깊은 가족, 친척 상봉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숭고한 뜻과 의지가 낳은 사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남북 당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중 하나는 22일자 노동신문이 “우리의 모든 노력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데로 지향되고 있다”고 강조한 데서 드러난다.

두 선언의 이행엔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남한의 대북 경제지원.협력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 전환 등이 모두 들어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추석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두 선언을 이행하는 차원의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롯해 최근 남북 당국간 대화와 협력을 말할 때는 반드시 두 선언의 이행과 연관시켜 말하고 있다.

남북 당국간 대화의 조건으로 남한 정부가 핵폐기를 필수 의제로 제시하는 데 대해 북한은 두 선언의 이행을 대항 의제로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 남북간 정상회담이 논의되는 과정에서도 계속 이러한 양태가 되풀이될 것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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