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회담 합의문 채택 실패

남북은 23-25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적십자회담에서 전쟁시기 이후 납북자의 생사 및 주소확인 작업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대신 개최 사실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이 적십자회담에서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한 것은 2001년 1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3차 회담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남북은 이날 공동보도문에서 회담 개최 사실을 명기한 뒤 “쌍방은 적지 않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으며 일부 문제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고 밝혔다.

남북이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것은 핵심 쟁점인 전쟁시기 이후 납북자의 생사 및 주소 확인문제에서 의견이 갈렸기 때문이다.

남측은 전쟁시기 및 그 이후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을 논의 대상에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전쟁시기 행불자만을 논의하자고 맞섰다.

북측은 특히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등이 특수이산가족 상봉 형태로 만났던 방식을 고수했고 남측은 이들만을 별도대상으로 하는 생사 및 주소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북측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는 500여 명, 전후 미귀환 납북자는 480여 명으로 추산된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대면상봉 행사를 올해 안에 한 차례, 화상상봉은 2-3차례 더 개최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

양측은 또 생사확인이 이뤄졌거나 이미 상봉한 2만여 명의 남측 가족이 북측 가족과 서신교환을 한다는 원칙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측이 제안한 화상상봉 시스템을 이용한 서신교환에 대해서는 양측이 구체적인 방안을 더 연구하자는 선에서 가닥을 잡았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25일 “전쟁시기와 그 이후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국군포로와 납북자)의 경우 향후 장관급 회담에서 더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산가족 대면상봉 및 화상상봉, 서신교환 등은 현재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판문점 접촉 등을 통해 세부 추진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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