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서신보다 상봉이 시급”

남북은 26일 오전 10시40분부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적십자회담을 갖고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문제를 비롯해 인도적인 지원 문제를 논의한다.

우리 측은 김용현 대한적십자사(한적)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 참석한다.

북측은 단장에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대표에 박용일 적십자회중앙위원회 중앙위원, 조정철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나선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 오전 8시45분께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고, 9시45분에 회담 장소인 자남산여관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회담본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더 많은 이산가족이 빠른 시일 내에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의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산가족 상봉행사 정례화에 대해 “(우리 측이 주장했던) 예년의 월 1회라든지, 그런 차원에서 일관되게 주장할 생각”이라며 “서신교환이나 영상편지 교환도 논의는 할 생각이지만, 대면상봉이 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면 상봉 위주로 논의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측에 대한 소규모 인도적 지원 논의 가능성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소규모 지원 정도는 충분히 논의를 해야 되고, 또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이산상봉 정례화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대북 쌀·비료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금강산관광지구 내 이산가족 면회소를 이용한 상봉 정례화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연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관광재개 문제는 의제화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 단장은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다시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 “이번 회담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이산가족이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회담이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담은 첫째날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양측의 입장을 밝히고, 바로 본회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본회의 외에도 수석대표 접촉, 대표 접촉 등 여러 형태의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남북은 지난 1일 실무접촉에서 오는 26~27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포함한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개성에서 적십자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