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회담 의제 조율 진통

남북은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4차 장성급회담 둘째 날 회담을 속개했으나 주의제를 조율하는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 한민구(소장) 수석대표는 서해상 우발적 충돌방지 개선안과 철도.도로 통행에 따른 군사적보장합의서 체결, 공동어로수역 설정 등을 주의제로 논의하자고 거듭 제의했다.

반면 북측 김영철(중장.남측 소장격) 단장(수석대표)은 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면 해상 군사분계선 재설정이라는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며 이문제를 주의제로 다룰 것을 주장했다.

그는 “냉전의 유물로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쌍방의 모든 주장들을 다같이 대범하게 포기하는 원칙에 기초하여 서해 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는 등 사실상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백지화한 상태에서 논의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측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해상 불가침 경계선 협의 등 군사분야 8개 합의사항을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포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회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오늘 회담은 우리 측이 제시한 안을 북측에 재차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북측에 국방장관회담 개최에 동의할 것을 거듭 제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체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환담에서 김영철 북측 단장은 “봄에 종자를 어떻게 심느냐에 따라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단 회담의 종자를 잘 잡았으니 이 종자를 어떻게 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민구 남측 수석대표는 “남북한 군대가 그간 남북관계 발전을 뒷받침했다”며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남은 과제를 잘 해결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자”고 화답했다.

김영철 단장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인 ’평화의 집’까지 걸어서 이동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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