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자매, 최종전 맞대결

남북 여자축구가 2008 동아시아축구대회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충칭의 영천구 스포츠센터에서 아시아 최강 북한과 대회 여자부 풀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중국과 1차전에서 2-3으로 지고 일본과 2차전에서도 0-2으로 무릎을 꿇어 최하위로 처졌고, 북한도 1차전에서 일본에 2-3로 패한 뒤 중국과 2차전을 0-0으로 비겨 3위에 머물러 여자부 우승은 일본(승점 6)과 중국(승점 4)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가려지게 됐다.

양팀 모두 우승권에서 탈락해 약간 김이 빠졌지만 남북 대결이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아시아에서는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1무8패로 열세. 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0-7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총 10차례 맞붙어 2005년 이 대회에서 1-0으로 이긴 것과 2003년 여자 아시안컵에서 2-2로 비겼을 뿐 8패나 당했다.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북한은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구사하며 이미 세계 정상권에 올라 있는 팀.

앞서 경기를 치른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 버거운 북한은 우승을 목표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1무1패로 저조했기 때문에 마지막 한국전에서 독기를 품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안익수 감독이 올해 부임한 이후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한국으로선 강팀을 상대로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이번 대결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리금숙을 앞세운 예리한 공격력을 한국의 수비라인이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이번 경기의 중요한 관전포인트.

또 A매치 22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린 스트라이커 박희영(대교)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느냐도 관심거리다. 박희영은 중국과 1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어 중국 골잡이 한두안과 함께 이번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데 북한전에서 1, 2골을 더 터트리면 득점왕까지 거머쥘 수 있다.

안 감독은 “세계 정상급 팀과 대결에서 얼마만큼 격차를 줄였느냐를 보는 것이 북한전을 앞둔 입장”이라고 하면서도 “어느 지도자가 이기고 싶지 않겠느냐”고 하며 은근히 북한을 꺾고자 하는 열망을 내비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