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 확대 동의..규모.횟수 이견

제9차 남북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29일 남북은 수석대표 및 대표접촉을 잇따라 열어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상시상봉 등에 대한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으나, 상봉 규모와 횟수,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에 관해 양측의 견해 차이가 커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0분간 북측과 수석대표 접촉을 가진 데 이어 오전 11시부터 45분간 대표접촉을 갖고 그동한 한해 2∼3차례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상봉 횟수를 내년에는 크게 늘려 상시상봉을 시작하는 동시에 생사 및 주소 확인을 상봉 행사 직전이 아닌 평시에 하자고 제안했다.

또 내년초 영상편지 교환사업을 시범 실시한 뒤 정기적으로 영상편지를 교환하자는 내용도 합의서 초안에 포함시켰다.

남측은 특히 국군포로 및 납북자는 이산가족 상봉과 별도로 떼어내 상봉하도록 하는 등 2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남측에 전달한 합의서 초안에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대표접촉에서도 북측 대표들은 남측의 의견을 듣기만 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남측의 홍양호 회담 대표는 “기조로 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이산가족 틀 내에서 하자는 입장을 갖고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이산가족 상봉 확대라는 원칙에는 동의하나 행정력 부족 등 현실적.물리적 어려움이 있다”면서 상봉 규모나 횟수를 크게 늘리기는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편지 교환과 관련, 남측은 이전에 상봉했던 이산가족들 외에 아직 상봉하지 못한 이산가족들도 포함시키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상봉했던 사람들만 영상편지 교환 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그러나 영상편지를 CD나 비디오테이프로 제작한 뒤 금강산 면회사무소를 통해 교환하는 방안에는 의견을 함께 했다.

홍 대표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내년 완공되는 상황에서 연 2∼3회인 상봉 횟수를 분기에 한번 정도로 늘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 이보다 더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양측이 제안한 규모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30일 오전 종결회의를 끝으로 회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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