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13개월만에 재개

제5차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가 27일부터 사흘간 남북 각기 60가족씩 총 120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금번 상봉 행사는 남측 서울과 지방에 설치된 13개 상봉실과 북측 평양에 설치된 10개 상봉실에서 광전용망으로 연결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화상으로 상봉한다.

13개월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화상상봉에는 남북 120가족 865명이 상봉에 참가할 예정으로, 우리측 60가족 262명이 만나는 재북가족은 152명이며, 북측 60가족 172명이 만나는 재남가족은 279명이다.

상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북 40가족이 약 2시간정도 상봉한다. 아침부터 상봉을 진행한 가족들은 반세기 동안 기다려온 혈육의 정을 화상으로 나마 나눴다.

상봉 개시에 앞서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화상대화를 진행했다. 한 총재는 “지금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고령 이산가족들은 돌아가시고 있다”며 “적십자의 정신은 ‘불구하고’의 정신이다. 정치, 경제, 군사 논리를 떠나 이런 고통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민족대단결의 길에 힘과 지혜를 합쳐 독특한 우리 민족의 상봉만남이 이뤄진 것”이라며 “흩어진 친척들이 먼 길을 가지 않고도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서울 상봉장을 둘러본 뒤 “금강산면회소와 화상상봉센터가 건립되면 상봉행사가 정례화 되로록 하겠다”며 “4월에 적십자회담이 재개되면 상봉 정례화 프로그램과 화상상봉센터 등에 대한 인도적 문제와 국군포로, 이산가족 해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상봉장에서는 남측 최고령자인 최병옥(102) 할아버지와 북측 최고령자인 김종남(83) 할아버지를 비롯해 모두 20가족이 반세기 넘게 헤어졌던 가족과 재회하고 나머지 20가족은 각 지방 상봉장에서 화상을 통해 상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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