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올림픽응원단 규모 합의..철도이용 `주목’

2007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인 베이징(北京) 올림픽 공동 응원단 참가 문제가 응원단 규모에 대한 합의를 계기로 첫 발걸음을 뗐지만 응원단의 경의선 열차 이용 문제는 구체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8.8~24)에 남북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해 참가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올림픽 공동응원이라는 뜻깊은 민간 교류에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혈맥인 경의선 철도를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진 `일석이조’의 구상이었다.

우선 응원단 구성 건의 경우 4일 개성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올림픽 기간을 전.후반기로 나눠 남북 각각 150명씩 총 300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두차례 파견키로 합의함에 따라 가시적 진전이 이뤄졌다.

공동응원의 방법, 복장, 응원도구, 응원곡 선정, 함께 응원할 경기 종목 등은 추후 실무접촉을 통해 정해나가면 될 상황이다.

남은 과제의 핵심은 이 사업의 다른 한 축인 경의선 철도 이용이라고 당국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른바 `올림픽 열차’가 서울 또는 부산에서 남측 응원단을 싣고 출발, 평양 등지에서 북측 응원단을 태운 뒤 베이징까지 곧장 달린다는 것이 이 사업의 기본 구상으로, 남북은 이를 실현키 위해 철도 긴급 보수 문제도 병행해 협의키로 했다.

경의선 열차 운행은 지금도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운행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긴급보수를 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다.

한 당국자는 “평양-신의주 구간은 김정일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이용한데서 보듯 별 문제가 없고 평양 이전 구간도 열차가 다닐 수 있지만 남측의 안전 기준에는 다소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긴급 보수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1월22~23일 철도협력분과위 회의를 열고 철도 긴급 보수 문제를 협의하려 했지만 회의가 29~30일로 한차례 연기된데다 논의에 의미있는 진전도 보지 못했다. 긴급 보수의 수준과 관련, 양측의 입장차가 큰 탓이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올림픽까지 약 6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들은 남북간 협의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긴급보수를 거쳐 응원단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긴급 보수의 경우 지난 해 12월 철도 개보수를 위한 현지조사에서 파악한 바에 따라 현재 남측 내부적으로 보수 범위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한 내 평양 이전 구간의 곡선 구간과 교량 등을 긴급 보수의 주 대상으로 보고 있는데, 3월 중 후속협의를 거쳐 보수 대상 등에 합의하면 8월 개막 전까지 작업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철도 긴급 보수 사업도 결국 남한 새 정부 출범 후 본격화될 남북관계의 판짜기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림픽 응원단의 열차이용 문제는 지난 달 7일 통일부의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정상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분류됐었고 철도 긴급 보수 및 현장 조사에 쓸 예산으로 2008년 남북협력기금에 250억원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업무보고 당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은 북핵 핵문제 관련 상황 판단, 사업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 등을 거쳐 추진할 사업으로 분류됐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정상회담 합의 사항 중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건이 대표적인 SOC 건설 관련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공동응원 열차 운행을 위한 긴급 보수의 경우 비용 측면에서 전면 개보수와는 차원이 다르고 이미 관련 예산까지 남북협력기금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추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전면 개보수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질 경우 북측이 긴급 보수에 협조적으로 나올지는 낙관키 힘들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결국 작년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새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 여하에 따라 긴급 보수 및 공동응원단 열차 이용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