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열차시험운행 군사보장조치 논의

남북이 14일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이하 경협위) 위원급 실무접촉을 갖고 올 상반기 내에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이행하기 위한 제반 문제를 협의했다.

남북은 이날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 문제, 행사 시기와 기술적 준비사항 등에 대해 입장을 교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후 3시30분께 접촉이 끝났다”며 “오늘은 서로 기본입장을 교환한 만큼 내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접촉 내용에 대해 “우리측은 열차 시험운행 문제를 집중 제기했지만 북측은 시험운행 문제와 함께 제12차 경협위에서 합의한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사업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북측이 제기한 세부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앞서 남북은 작년 6월 제12차 경협위에서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지면 우리측이 신발, 의류, 비누 생산에 필요한 8천만 달러 규모의 원자재를 제공하고 북측 지역의 지하자원 개발사업도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비춰 북측은 경공업 원자재의 조속한 제공을 요구하며 열차 시험운행도 하루 빨리 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측은 이에 대해 제12차 경협위에서 합의한대로 시험운행이 먼저 이뤄지면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발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열차의 군사분계선(MDL) 통과와 안전보장에 필수적인 군사적 보장조치를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확인되고 않고 있다.

우리측은 특히 지난해 5월 남북이 날짜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에 합의하고도 시험운행이 무산된 점을 감안, 이번에는 군사적 보장에 대한 확답이 있어야 시험운행 시기에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양측 모두 기본적으로 시험운행을 하자는 입장이지만 접촉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 입장 차이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번 접촉은 15일까지 이틀 간 출퇴근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측에서 고경빈 남북경제협력본부장 직무대리 등 2명이, 북측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국장 등 4명이 대표로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