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열차시험운행에 `대조적’ 태도

남북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대해 다소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남측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평화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시험운행의 의미를 강조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북측은 참석인원을 남측의 절반인 50명으로 축소하고 취재도 제한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가 채택된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통일부를 중심으로 국가정보원과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측 구간에 대해 수 차례 열차 시운전을 하는 등 안전점검을 마친 것은 물론 경의선과 동해선 각 100명씩의 탑승인원 선정작업을 완료하고 14일에는 남북 공동으로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남북 역 간 철도통신 연결공사를 마무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오전에 탑승자 명단을 교환하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고 말했다.

남측은 경의선 열차가 문산역을 출발한 직후 풍선을 이용해 꽃길을 만들고 도라산역을 출발하면서는 과거 녹슨 철마가 KTX 고속열차로 변하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담은 `철마부활’을 연출해 `축제’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주요 방송사도 문산역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헬기를 동원해 반세기만에 남북의 열차가 휴전선을 넘어 오가는 순간을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반면 북측 태도는 남측과 비교해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험운행에 탑승할 북측 인원이 경의선과 동해선 각 50명으로 남측의 절반에 불과하다.

작년에 행사를 준비할 때만해도 남측과 동일하게 각 100명으로 잡았지만 이번에는 최종 협의 과정에서 특별한 설명도 없이 50명으로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남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미디어의 취재 활동도 상당히 엄격히 제한됐다.

열차가 운행되는 중에는 북측 지역의 차창밖 모습을 촬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북측 인원에 대한 촬영이나 취재도 금지됐다. 또 문산역을 출발한 열차가 북측 개성역에 진입하는 장면도 북측이 촬영해 남측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지난 11일 채택된 군사보장 잠정합의서에서 `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대한 촬영을 금지하며 상대 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고 합의한 부분을 들어 취재를 제한한다는 방침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북측의 보도만 보더라도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잠정합의서가 채택됐다’는 등의 간단한 언급만 있을 뿐 공식매체에서는 시험운행의 의의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측의 입장을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4일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 “조국강토의 대동맥을 다시 이어줌으로써 민족의 공영, 경제의 통일적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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