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언론인, 금강산서 ‘산책로 대화’

금강산 언론인 토론회에 참석한 남북한 언론인들은 29일 오전 온정리 문화회관 토론회에 이어 오후에는 고즈넉한 해금강 삼일포 소나무 숲길에서 ’산책로 대화’를 이어갔다.

남측 언론인들은 삼일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북측 언론인들과 함께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져 있는 삼일포 송림 사이 오솔길을 걸었다.

이 자리에서 남북 언론인들은 공식적인 오전 토론회와는 달리 상대 언론사에 대해 궁금했던 점 등을 자연스럽게 물어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삼일포는 비교적 오래된 소나무들이 잘 보전돼 있었으며 금강산 비로봉에 쌓인 눈과는 대조적으로 산책로 주변에 제철을 잊은 진달래와 개나리 꽃이 피어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산책로 마지막 코스인 단풍관 앞에서는 조선중앙통신의 원철운 보도국장과 연합뉴스 이종호 상무이사 등 남북 통신사 언론인들이 함께 만나 양 통신사 교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환갑이 넘었다는 원 보도국장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늘 토론한 것을 잘 생각해 통일을 이루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며 “연합뉴스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양 통신이 허심탄회하게 속생각을 터놓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운을 뗐다.

이 상무는 “조선중앙통신과의 교류에 대해서는 따로 시간을 갖고 싶다. 양 통신 사이의 별도 모임을 정례적으로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원 보도국장은 남측 방송기자가 “오늘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기자가 기자를 취재하는 것은 언어도단인데 오늘 이런 기회는 있을 수 있다”며 농담을 던진 뒤 “남북 언론인이 이렇게 한 가족처럼 만나 좋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남북 언론인 토론회에 참석했던 남북한 언론인들은 이날 저녁 목란관에서 남북언론인 토론회 공식만찬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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