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아이스하키 경기 이모저모

○…강원랜드와 북측 아이스하키선수단이 시범경기를 펼친 4일 춘천 의암빙상장에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이 아내 최명길씨와 자녀 2명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또 같은당 이광재, 조일현 의원, 한나라당 허천의원이 나란히 귀빈실에서 김진선 지사와 북측 정덕기 단장 등과 담소를 나눈 뒤 경기를 관전했다.

김 의원은 “문화관광부장관 당시부터 남북스포츠 교류에 상당한 관심이 많았다”며 “첫 동계스포츠 교류를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남북이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평창의 동계올림픽유치 본선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의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정치적인 해석을 우려한 듯 “동계올림픽 유치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최명길씨가 북측 정덕기 단장에게 “북측 인사와 처음 만나 긴장했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김진선 지사가 “명성황후에 출연한 한국의 대표적 배우”라고 소개했다.

최명길씨는 옆에 있던 다른 인사들까지 “북한의 인민배우와 같은 인기배우로 생각하면 된다”고 거들자 반색을 하며 정 단장과 인사를 나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시범경기에 앞서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아이스하키 클럽팀인 춘천곰두리팀과 강릉 하슬라팀이 오픈경기를 가져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12분 3피어리드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곰두리팀이 6대 4로 하슬라팀을 눌렀고 관람객들은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때마다 박수로 격려했다.

또 경기전 강릉그린실버악단 38명이 관중석에서 북한 가요인 ‘반갑습니다’와 ‘휘파람’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 아이스하키 서포터스 40여명이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남북측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때마다 박수로 격려하며 양측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했다.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 김유옥회장은 전날부터 의암빙상장에서 급수 자원봉사를 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회장은 젊은이들의 동계체육교류가 활성화되고 남북 강원도간 여성단체간 교류도 활성화돼 교류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진정한 남북강원도의 화합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특히 김회장은 “북강원도 장전이 고향이어서 고향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 흥분을 감추지 못하겠다”며 “남북교류 협력이 활성화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분단 이후 첫 동계스포츠 교류인 남북아이스하키 친선경기에 참가한 북측 선수들은 먹거리로 고기류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와 북측 선수들의 숙소인 두산리조트는 아침식사를 뷔페식으로 차려 선수들이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북측 선수들은 아침 식사시 고기와 생선을 가장 선호했으며 3일 저녁에 있었던 만찬에서는 1인당 2.5인분의 불갈비를 소화했다.
또 점심식사로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남측선수들과 시식했으며 4일 강원랜드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점심에서는 불고기 백반을 식사했다.

도는 아이스하키가 체력소모가 많은 격렬한 운동인 점을 감안해 두산리조트측에 선수 위주의 식단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아이스하키 친선경기에 참가한 북측 선수단에게 각종 기념품이 답지했다.

춘천농협은 대회 기간에 북측 선수들이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고품질 쌀 300인분을 제공했다.

또 강원랜드는 핸드미용세트와 의료구급 약품, 열쇠고리를 전달했으며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는 내의와 양말세트를 선물했다.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세면도구와 양념통 세트를 각각 전달했으며 광명타올㈜에서는 스포츠타올을, 수안㈜은 불펜류 세트를, ㈜도로코는 주방기구를 각각 전달했다.

이밖에 춘천국립박물관은 손톱깎이 세트를, ㈜메디슨은 미용기구, 인터피알은 거북선 종이퍼즐을 각각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강원랜드와 북측 아이스하키 선수팀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4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 응원석에 강릉그린실버악단이 시종일관 흥겨운 연주로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린실버악단은 경기 내내 북한 가요인 휘파람, 반갑습니다를 비롯해 남측 애창가요인 소양강 처녀, 남행열차, 고향역, 아리랑 등 남북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남북 팀의 3피리어드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석별을 연주하자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따라 부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이날 3피리어드가 진행되던중 북측 윤금성 선수가 퍽에 맞고 빙판에 쓰러져 남북 양측 임원진은 물론 관중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 선수는 빙판에 쓰러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강원랜드 선수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경기장 내에 설치된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입안이 찢어져 결국 구급차로 춘천 성심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북측 임원들은 윤선수가 다치자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남측 인사들도 부상 정도를 파악하는 등 안타까워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