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아이스하키팀 춘천서 맞대결 펼쳐

분단 이후 첫 동계스포츠 교류인 남북 아이스하키 친선경기에 참여한 북측 선수단이 4일 오후 강원랜드팀과 시범경기를 벌였다.

전날 남측 대학.실업선발팀과 혼합으로 우리팀과 하나팀으로 나누어 치른 친선경기에서 벗어나 양측 팀이 정식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북측 아이스하키팀은 1990년 제2회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국제 경기경험은 없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전날 친선경기와 달리 승부욕을 드러냈다.

북한 선수들은 4월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2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인 만큼 몸을 사리지 않고 몸싸움을 하는 등 최대 기량을 발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20분씩 3피어리드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강원랜드팀은 북측팀을 3대 1로 눌렀으며 경기후 남북 선수들은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원랜드 김희우(40) 감독은 “북측이 대표급 선수와 신진 선수들이 혼합돼 참여한 것 같다.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 같지만 기량은 상당한 수준급이어 활기찬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환규(46.광운대 감독) 전무는 “북측이 그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예전 같지는 않았다”며 “경기경험만 쌓는다면 90년대초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선수 리성철(23)은 “남북이 함께 경기를 치러 좋았다. 이런 기회가 또 있길 바란다”고 말했고 강원랜드 김동환(23)은 “의미있는 경기를 해 행복했다”며 “경기는 경기인 만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응원에 나선 주부 최은자(35.춘천시 퇴계동)씨는 “남북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다”며 “체육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교류가 활성화돼 자주 만나고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1990년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에 참가해 대결한 것을 마지막으로 접촉할 기회가 없었으나 북측이 최근 국제대회 참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서로 좋은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이날 관중석에는 강원랜드 서포터스 등 800여명의 관중이 참석해 막대풍선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으며 강릉 그린실버악단이 북한 가요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남북강원도 겨울철 체육경기에 참여한 북측 임원진 14명은 이날 오전 국립춘천박물관을 찾아 관람했으며 북측 선수단은 5일 오전 춘천 중도를 방문하는 등 휴식을 취한뒤 낮 12시 환송식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북으로 돌아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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