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식량차관.열차시험운행 의견접근

남북이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13차 회의 3일째인 20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하고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측은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시기에 대해 5월중으로 날짜를 잡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대북 식량 차관 제공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날 오전 회담장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30분 간의 위원장 접촉을 통해 회담 운영 방향을 논의한데 이어 90분 동안 위원접촉을 갖고 각측이 희망하는 이번 회담의 결과물을 담은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우리측 당국자는 접촉 직후 쌀 차관 40만t 제공 문제와 관련, “원론적 차원에서 논의했고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제20차)장관급회담 논의에 대한 후속조치여서 특별히 쟁점화되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는 북측의 식량차관 요구에 응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쌀문제에 대해 이미 장관급회담에서 원론적 합의를 이뤘다”고 했지만 `원론적 합의’의 의미에 대해선 “경협위에서 규모, 시기, 수송방법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은 이날 위원접촉에서 상반기중 하기로 한 열차시험운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부분에 차이가 없다”고 말해 우리측 제안대로 5월중에 날짜를 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경공업 원자재 제공과 관련, 이 당국자는 “북측이 (열차시험운행과) 가장 근접한 시간에 (8천만달러 규모의) 경공업 원자재를 받기를 희망했다”며 “우리 내부적으로 걸리는 절차 등을 설명했고 북측은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내 북측 은행지점 설치나 라선지구 원유화학공업기지 공동건설 등 북측이 새로 제안한 사업에 대해서는 “논의해봐야 하지만 판을 벌이기보다는 벌인 판을 구체화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 이번에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우리측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간 북측과 가진 위원장 접촉에서 전날 전체회의 중에 북측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퇴장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진 차관은 이 자리에서 “2.13합의 이행이 북측에 부담을 주려는 게 아니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이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고 북측은 별다른 반응 없이 경청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을 참관한 뒤 상황에 따라 위원장 및 위원 접촉을 병행하며 이견을 줄여나갈 예정이지만 협상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회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양측은 21일 오후 2시 종결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우리측 대표단은 같은 날 저녁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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