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수석대표 회담전 환담록

10개월만에 회담석상에 마주 앉은 남과 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개성 자남산여관 3층 회의실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 차관과 북측 단장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국장 사이의 회담전 환담내용.

▲이 수석 = 오래간만입니다.

▲김 단장 = 잘 해 봅시다. 수석대표와 저는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북남상급(장관급)회담 대표로, 제 기억으로는 7차례 회담마당에서 만난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상급회담 대표직을 중도에 하차하게 됐는데 (수석대표께서 그만두신) 그 시기도 아마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10개월간에 걸쳐 단절된 북남관계를 회복하는 중대한 회담입니다.

남측 수석대표와 우리측 단장으로 이렇게 마주앉아 보니 둘 사이에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이바지하는 데 남다른 시대적 사명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번 인연을 잘 살려 회담에 대해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겨레에 큰 기쁨을 주는 좋은 회담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이 수석 = 10개월간 중단된 회담이 재개됐습니다. 저는 회담 중단 기간에 몇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상호 존중과 신뢰의 원칙에서 회담이 이뤄져야겠다는 것입니다. 둘째 합의된 사항은 합의대로 지켜야 한다는 점, 성실이행입니다. 진실한 대화를 해야 된다는 원칙도 꼭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오면서 보니 귀측 지역도 모내기가 시작된 것을 봤습니다. 남북이 모처럼 회담을 재개한 시점이 모내기 시점과 일치하는 듯 해서 회담을 잘 해 풍성한 결실을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여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협조해 주십시오.

▲김 단장 = 개성은 민족의 첫 통일국가인 고려의 수도이어서 의미가 새롭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회담이 열리는 의미가 새롭지 않습니까. 북남관계가 정상화되면 이 선생과 손을 잡고 개성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개성은 유구한 역사 유적과 이야깃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그리고 고려인삼이 많이 나오는 고장입니다. 이번 회담으로 북남관계에 가슴 졸였던 겨레의 마음을 활짝 뚫어주는 건강한 회담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음이고 마음의 뜻에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은 6.15 북남공동선언 정신입니다. 이 정신에 맞춰 우리가 풀어나가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입니다.

회담 잘해 봅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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