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속담 5만개 수록 대사전 발간

남·북한과 옌볜(延邊)지역에서 사용되는 우리나라 속담 5만여개가 상세한 용례와 함께 사전으로 발간됐다.

청주대 정종진(54)교수가 4년간의 긴 작업끝에 완성한 ’한국의 속담 대사전’은 제목 만큼이나 양도 풍부하지만 속담마다 달려있는 상세한 설명과 용례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속담 모두를 샅샅이 찾아 옮겨놓은 둣하다.

정 교수는 13년 전에도 ’한국의 속담용례사전’을 써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에 낸 사전은 당시보다 양이 2배 가까이 늘어난 말그대로 대(大)사전이다.

속담 대사전은 그간 쉽게 접할 수 없던 북한과 옌볜지역 속담 1만여개를 담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지만 기록되지 않은 채 말로만 전해오던 속담들도 하나하나 담고 있어 속담을 소개하는 다른 책들과 확연히 구분이 된다.

극한 상황을 뜻하는 ’맷돌질을 해도 생콩이 나온다’라는 속담이나 아주 우스스울 때를 말하는 ’배꼽이 두개면 번갈아 웃겠다’는 표현은 정 교수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발품으로 찾아낸 속담들이기도 하다.

또 속담마다 문학작품이나 문헌에 사용된 용례를 적어둬 속담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속담의 뜻이나 사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둔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정 교수 말처럼 사전은 2천페이지가 넘어 한손으로 잡기에는 둔해 보이기도 하지만 양손에 놓고 한장씩 넘기며 속담을 읽어내려가는 재미는 다른 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깔깔대고 웃다가도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책을 곁에 두고 싶다면 정 교수가 펴낸 속담 대사전이야말로 권장도서인 셈이다.

“사전을 만드는 동안 세네 시간밖에 못 잤다”는 정 교수 말대로 사전은 만든 사람의 노력과 애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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