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소통위한 `겨레말사전’ 집필 내년 본격화

남한과 북한의 언어학자들이 내년부터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을 본격화, 매년 8만 단어씩 뜻풀이 집필을 해 2013년 모두 32만 단어를 담은 사전을 펴내기로 했다고 ‘겨레말큰사전’ 남측 편찬위원회측이 25일 밝혔다.

남북 언어학자들은 이달 중순 평양에서 나흘간 열린 제16차 남북공동편찬회의에서 이러한 사전 편찬 계획을 확정함으로써, 남북관계의 경색 속에서도 남북 언어통합을 위한 언어학자들의 노력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권재일(서울대) 남측 편찬위원장은 편찬사업회 웹진에 기고한 글에서 “어느날 우리 앞에 나타날 국토와 정치, 경제의 통일의 날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남북 언어를 통합하는 규범을 미리 준비해놓는다는데에 겨레말큰사전 편찬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한글학회가 일제하에서도 우리의 글자 생활의 규범인 맞춤범과 언어생활의 규범인 표준어 두 가지를 마련해 둔 덕분에 1945년 광복으로 우리말과 우리글을 되찾았을 때 어떠한 혼란과 혼돈 없이 바로 국어 교사를 양성하고 국어 교육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면 이를 정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고 국어 교육은 우왕좌왕하였을 것이며 남북이 지금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규범을 정하여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언어학자들은 내년부터 1년에 4차례 열리는 남북 공동편찬회의 때마다 2만 단어씩 집필하되 남북이 각각 1만 단어를 분담집필해 서로 교환하여 검토한 뒤 다시 서로 만나 차이를 좁혀 가는 방식으로 뜻풀이를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겨레말큰사전은 가령 ‘감독’이라는 단어의 경우 남한에선 체육분야의 선수 훈련과 경기 운영 최고책임자는 물론 예술분야 지휘자 등에 대해서도 감독이라고 부르지만 북한에선 예술분야에선 쓰지 않는 점을 감안, ‘감독’에 대한 뜻풀이 제3항에 “<영화, 공연 등을 연출하거나 책임을 맡은 사람>을 남에서 이르는 말|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을 보았다”는 식으로 정리토록 돼 있다.

이 사전 편찬을 위해 지난 2005년 남북한 공동편찬위원회가 구성돼 지금까지 16차례 남북회의를 통해 준비 작업이 진행돼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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