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성과있는 회담 다짐

제4차 장성급회담에 참석중인 남북 대표단은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첫날 전체회의에 앞서 12분가량 환담했다.

O..북측 단장인 김영철 인민군 중장(소장급)은 1973년 남북이 합의해 3년 뒤인 1976년 공개된 조국통일 3대 원칙과 6.15 공동선언의 공통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단장은 “30년 전 5월3일은 북남이 통일을 갈망하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조국통일 3대 원칙을 공개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운을 뗀 뒤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김일성 수령님을 만나 합의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3원칙은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 6.15 시대의 ‘우리민족끼리’정신과 서로 한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이 지침을 기초로 회담을 하면 성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당시 이 정보부장의 마음은 불신과 오해로 꽉 차 있었지만 수령님을 만나면서 화기애애하게 통일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조국통일 3대 원칙 합의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O..남측 한민구 수석대표와 북측 김 단장은 만나자마자 5월을 주제로 이번 군사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 단장은 “5월은 만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때”라고 강조한 뒤 1976년 남북이 공개했던 조국통일 3대 원칙을 거론하며 “역사적인 그 날을 돌이켜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다. 5월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큰 덕을 볼 수 있다는 말로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수석대표는 “5월22일이 모내기를 시작하는 ’소만’이라는 절기”라며 “이번 4차 회담도 남북이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평화정착에 모내기하는 회담이 되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O..북측은 환담에서 지난 3월의 3차 회담에서 자신들이 주장했던 내용들이 남측 언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김 단장은 “오늘 회담을 공개로 했으면 좋겠느냐, 비공개로 했으면 좋겠느냐”고 남측 대표단을 ’슬쩍’ 떠봤다.

그는 한 수석대표가 “지금까지 그랬듯이 비공개로 할 것을 제의한다”고 응수하자 불만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김 단장은 “지난 번 회담에서 귀측 언론보도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회담 내용과는 다르게 왜곡 보도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오늘 기자들이 있는 가운데 공개 회담을 할 생각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수석대표가 “우리 기자들은 귀측 보도 문건까지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왜곡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맞받자 김 단장은 “말씀은 그렇게 하는데 (남측 언론에 거론된) 국방부 관계자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다르게 보도되는 것이 많았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한 수석대표도 지지않고 “기자들은 정확히 보도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쓰지는 않는다”고 맞받아치자 김 단장은 “기자는 공정한 여론의 대변자로 원래 정확하다. 정확한 보도를 날리지 못하는 것은 그 무엇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그러나 김 단장은 “한민구 소장이 소원한다면 비공개에 동의하겠다”는 말로 ’입씨름’을 접었다.

O..북측 기자들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무엇이 될 것 같으냐”라고 남측 기자들에게 묻는 등 이번 회담 내용과 의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북측 기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남측 여론을 기자들에게 물으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5.31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 북측 기자는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한나라당 중 어느 곳이 우세한가”라고 관심을 드러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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