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상봉정례화·금강산관광 이틀째 신경戰

남북은 2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틀째 적십자회담을 갖고 전날 양측이 제시한 이산가족 상봉정례화와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그러나 양측의 시각차가 커 전망은 어둡다는 관측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오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측 대표단의 최성익 단장(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기회가 언제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라며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남측이) 좋은 안을 가져왔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 김용현 수석대표(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는 “임기에 관계없이 항상 일이 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북측이) 어제 검토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의견에 대해 전향적으로 좋은 의견을 제시해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양측 단장의 모두발언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전날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관련, 동절기(12~2월)를 제외하고 내년 3월부터 남북 각각 100가족 규모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매월 1차례 정례적으로 상봉할 것을 제의했다.


아울러 이미 상봉했던 가족들도 남북 각각 50가족씩 매월 재상봉하고 궁극적으로 이산가족들이 원하는 장소와 시기에 상시적으로 상봉할 것도 제안했다.


이외에도 우리 측은 80세 이상 고령 가족들을 대상으로 내년 4월 고향방문 사업을 제안했고, 더불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면적인 생사확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밝혔다.


반면 북한은 전날 오전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 정례화에 대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들고 나와 당국간 실무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나왔고,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당국이 검토 중인 사안으로 검토가 끝나는 대로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때문에 회담 마지막 날인 이날도 양측은 상봉정례화의 수준과 인도적지원 범위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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