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밤샘 협상..北김영남 “비핵화 노력할 것”

남북이 제20차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일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인도적 사업 재개와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일정 문제 등을 놓고 밤샘 협상에 들어갔다.

또 남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장관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핵 `2.13합의’의 이행을 설득했고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수령의 유훈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이날 수석 및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한 본격적인 조율에 들어갔으나 남북이 각각 4월과 3월을 제시한 경협위 개최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북측은 경협위를 이 달에 열어 쌀 차관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측은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 시한(60일내)인 4월 14일을 전후해 경협위를 열어 쌀 차관 제공문제를 협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특히 이날 접촉에서 처음으로 쌀과 비료 지원의 규모와 시기에 대한 구체적 내역을 내놓으면서 인도적 지원에 대한 남측의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북측의 요구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작년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된 것을 소급해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단된 양은 작년치 쌀 50만t 전부와 비료 10만t 가량이다.

회담 관계자도 “북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비춰 북측은 작년 수준인 쌀 차관 50만t과 비료 45만t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품목에 따라선 이를 소폭 웃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올 남북협력기금에 애초 쌀 50만t용으로 1천925억원, 비료 35만t용으로 1천400억원을 각각 편성했지만 작년 말 국회 통과 직전에 삭감돼 쌀은 40만t, 비료 30만t 어치만 배정됐다.

우리측은 비료의 경우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의 4월 재개와 면회소 공사의 즉각 재개를 수용한다면 이번에 일정량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원량은 작년 봄 비료 수준인 15만t 안팎이 유력하다.

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사업과 관련, 열차 시험운행이 공동보도문에 포함될 경우 군사적 보장조치에 대한 언급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작년 12차 경협위에서 합의한 경공업.지하자원 협력도 이행될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경협위 시기를 잡지 못할 경우 일단 `조속히’ 열자고 합의한 뒤 북측의 초기조치 이행 상황을 감안해 추후 접촉이나 문서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군사당국자 회담의 일정을 잡는 것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가야할 방향에 원칙적 합의를 봤다”며 “썩 쉬운 회담은 아니었지만 큰 틀에서 합의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 앞서 제시한 목표 중 하나인 남북대화의 정례화 및 남북관계 정상화 부분에 도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오후 4시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4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핵폐기에 이르는 초기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족중시’ 입장과 6.15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했다고 회담관계자는 전했다.

면담은 지난달 27일 우리측의 요청을 북측이 이날 받아들여 이뤄졌다.

남북은 2일 오전 종결회의를 열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우리측 대표단은 오후 3시 전세기편으로 순항공항을 떠나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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