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국방장관회담 마지막날인 29일 새벽까지 밤샘협상을 갖고 공동어로수역에 대한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은 전날 오전 회담장이자 숙소인 송전각 초대소에서 2차 전체회의와 실무접촉을 통해 이견 조율 작업을 벌인데 이어 밤에도 실무접촉을 갖고 합의도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밤샘 협상을 토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협상결과에 대한 추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7일부터 열린 회담에서 우리 측은 북방한계선(NLL)을 기선으로 가급적 등면적으로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는 입장을 펼친 데 반해, 북측은 NLL 아래쪽을 평화수역으로 지정해 그 곳에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고 팽팽히 맞서왔다.
소식통은 “남북이 공동어로수역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합의문 자체가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계속될 접촉에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회담이 사실상 남북 정상선언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란 점에서 양측 대표단 모두가 회담 결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데다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29일 서울 방문이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공동어로구역 설정에 대한 이견조율에 성공할 경우 경협사업의 군사적 보장 등 나머지 의제는 비교적 쉽게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수 국방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30명의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서해 직항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