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간교류도 ‘물폭탄’ 맞나

29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8.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이 갑작스레 연기되면서 비 피해가 남북 민간교류까지 위축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28일 “어제 낮까지 세 차례나 초청장을 고치고 참가자 명단과 합의할 문건을 주고 받았는데 밤에 갑자기 연기 통보가 왔다”면서 “북측이 출발해보려다 도저히 (호우로) 안 되겠다 싶어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일단 비 피해로 행사 참가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북측에 정확한 사유와 향후 일정을 묻는 팩스를 보내놓은 상태다.

대북 지원단체들은 최근 집중호우가 미사일 정국에 더해져 민간교류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현지 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민간교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북측이 긴요한 일이 아니면 일상적인 접촉은 연기할 듯한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도 호우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자칫 남북관계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이런 때일수록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후 당국 간 교류가 전면 차단되다시피한 이후에도 민간접촉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져 왔다.

북측이 개성에서 이뤄지던 실무접촉을 금강산으로 옮겼지만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소규모 실무단도 ’미사일·호우 악재’를 뚫고 평양으로 꾸준히 넘어갔으며, 개성공단 내 경협사무소에서도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실무협의가 간간이 이뤄졌다.

이렇듯 남북의 ’숨통’ 역할을 하고 있는 민간교류마저 끊긴다면 경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한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이번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 연기에는 정치적인 고려와 기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같다”면서도 민간교류가 전면 차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금까지는 민간교류 일정에 큰 차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북한 민화협 관계자들은 28일 금강산에서 하루 일정으로 양묘장 조성사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음 주 단체별 평양 방문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 준비위도 내달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 관람단을 지역별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북측과 (아리랑 관람에 대해) 합의된 것이 아니라 가모집 단계”라며 “수해가 심한 상황에서 관람이 예정대로 이뤄질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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