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무력충돌 무슨 일 있어도 막아야”

지난 해 5월 라오스에서 열린 제2차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안보정책회의 때 마련된 남북한 양자대화에서 양측 대표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국방부가 18일 발간한 ‘ARF 군사협력 현황 및 발전방향’이란 제목의 책자에 따르면 2005년 5월19일 오전에 열린 양자대화에는 외교통상부 이태근 군축과장, 김동일 외무관과 북한의 김태종 주라오스 대사가 참석했다.

먼저, 남측 대표들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개발에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김태종 당시 주라오스 북한대사는 “북측은 비확산 노력에 예전부터 동참해왔다”며 “그러나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가(북이) 핵을 개발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이미 망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남측이 신뢰구축을 위해 장관급회담도 중요하지만 장성급회담을 통한 양측 군간의 이해관계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자, 북측은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의 간섭을 받지않는 남북공조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대화에서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남북간 화해와 상호이해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으며 남북간에 무력충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야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ARF 안보정책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대테러리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엔 주도하에 이뤄지는 대테러리즘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북한은 유럽연합(EU)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중립적인 입장을 벗어나 한국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안보정책회의 때 북한은 일본의 국방비 증액과 러시아, 중국과의 영토분쟁,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일본이 예전의 제국주의적 사고를 아직도 유지하고 군사력 강화를 정당화하려는데 혈안이 되어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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