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로켓발사후 국제무대서 첫 대면

남북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대면한다.

남북은 오는 27∼30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비동맹 조정위원회 각료급회의에 각각 정부 인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가 20일 밝혔다.

비동맹 정회원인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은 게스트 국가로 신동익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이 개.폐회식에만 참석한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5일 단행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며 이를 `최종문서’에 반영하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회의에서 로켓 발사에 대해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으로 이는 정당한 우주이용의 권리’라며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부당하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비동맹 회원국인 여러 우방을 상대로 북한 주장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문서에 반영되는 상황을 저지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은 “비동맹회원국도 유엔 회원국이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내린 결정에 상충되는 의견을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종문서에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내용이 적시될 지도 주시하고 있다.

작년 7월 말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장관급회의에서는 남북 간에 외교전이 벌어진 끝에 우리측 의견이 대폭 반영돼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그리고 과거 모든 남북 공동성명 및 합의서에 명시된 것과 같이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한국인들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최종문서에 담겼다.

북한은 당시 `10.4정상선언 지지’라는 문구를 최종문서에 명시, 이를 이행하는데 주저하던 남측을 압박하려고 시도했지만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특별한 돌발사항이 없는 한 작년에 있었던 문구가 그대로 최종문서에 적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문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마지막까지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이 개성공단 유모씨를 장기간 억류하고서도 접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킬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자는 “이 문제를 꺼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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