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남남 갈등구조서 중도적 연구기관 필요”

“남은 인생, 미력이나마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


올해 정년을 맞는 전현준(사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는 21일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을 개원한다. 연구원 개원을 앞둔 19일 데일리NK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분단 구조에서는 더욱 균형있고 중용적인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991년 개원한 통일연구원의 창립멤버인 그는 만 22년을 근무했다. 재직 중에만 대통령이 다섯 번 바뀌었다. 그는 “국책연구기관은 정부의 입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연구결과가 항상 객관적이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대북유화를 강조하는 정부에서는 북한을 옹호하는 것이 북한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강조하다가 강경한 대북정책을 펴는 정부에서는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과장하거나, 조기붕괴론이 거론되는 등 갈팡질팡한 모습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원 동기에 대해 “남북갈등, 남남갈등, 주변국 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민간연구원이 나와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지나친 미화나 폄훼는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그려내는 것이 연구원의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절대적인 해결방법을 원하지만 사회문제 해결에 ‘절대적’ 해법은 없다”면서 “북한문제는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라는 것을 전제로 출발해야한다. 저명한 학자나 지도자가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원이 아직은 미약하다”면서도 “중용적인 입장에서 균형잡힌 연구, 담론을 이끌수 있는 대형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통일평화 분야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은 동북아 국가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상호 협력과 소통을 늘려 평화공동체를 위한 청사진을 제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전쟁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는 북한에 1차적 책임이 있지만 ‘레짐체인지’나 ‘지휘부 원점타격’ 등 강경한 반응을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간 신뢰 쌓을 수 있는 원칙과 실천방안 연구”


그는 “불신과 증오심 때문에 진정어린 대화나 교류협력이 안되고 있다”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협력이 늘어나면 상호 이해가 증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호 이해를 통해 신뢰가 형성되면 싸울일이 없어 질 것”이라면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신뢰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컨셉을 아주 잘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동북아 간 어떻게 하면 신뢰를 쌓을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과 원칙, 실천 방안을 만드는 것이 연구원이 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위원은 “현상적으로 동북아 평화의 파괴자는 북한 처럼 보인다. 북한 문제에 대한 천착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북한은 왜 핵무기를 개발하는가?, 북한은 왜 붕괴되지 않는가?,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은 오는 21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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