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김일성 초상화’ 놓고 “치워””못치워” 티격태격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이 27일부터 평양 송전각초대소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첫날 전체회의 ‘김일성 초상화’ 문제로 40분 가량 늦어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송전각에 마련된 회담장 내부에 김일성 초상화가 걸려있는 것을 두고 남측 실무진이 치워줄 것을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 이같은 28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김장수 국방장관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 김 무력부장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기자분들이 있으니 한마디 더하겠다”면서 “어제 첫 회의가 30분(실제는 40분) 늦었다. 알아보니 회의장에 (김일성)초상화가 모셔졌다. (남측이) 대책 세우라 했다고 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속으로 야, 이거 통일하자면서 제도.개념 가지고 자꾸 논의하면 안 된다. 우리는 (남측이 초상화를 치워줄 것을 요구한 것을) 뼈저리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 무력부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수령께서 민족을 이념 위에 놔야한다고 (했다)”며 “이념 밑에 민족을 놓으면 안 된다. 어느 민족이든지 한민족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국 나가보면 그 나라에 제도와 문화가 있다. 통일하자는 마당인데 국방장관회담에서 초상화까지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여기 참가하신 분들이 바뀌어져야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가 남쪽에 가서 여기저기 간판에 영어 씌어져 있다고 말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장관은 “나도 왜 (회담이) 지체가 되느냐고 (실무진에) 물었다”며 “초상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남북은 다른 체제로 공존하고 있다. 공동선언에서 서로가 체제를 인정하고 내정.내부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측 회의장에 와서 그것을 트집잡는 것을 잘못됐다고 꾸짖었다”며 “(남측 실무진에) 부질없는 짓을 했구나. 이미 체제인정 및 내정 불간섭을 통해 서로 공존하기로 했다”고 말해 사실상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편, 회담 첫날 전체회의는 오후 3시에 예정됐었지만 김일성 초상화 문제로 40분가량 늦어진 오후 3시40분께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결국 초상화를 그대로 두기로 정리를 한 뒤 회담을 시작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