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속 민간단체 대북지원 ‘잰걸음’

남북 당국 간 접촉이 단절되고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대북지원 단체들은 기존 사업을 중단 없이 이어가고 있으며 활발한 교류를 통해 북측과 신규사업에 대해 협의하거나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민간 대북 지원단체 연합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회장 정정섭)’ 소속 20여 개 단체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순차적으로 중국 선양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과 만나 올해 개별 사업계획을 다양하게 논의했다.

선양을 다녀온 나눔인터내셔널 이윤상 대표는 8일 “평양시 강남군 인민병원 현대화 사업을 올 하반기에 마무리하고 중앙 검사소 역할을 하는 평양 종합건강검진센터에 중점을 둬 올 한해 의료협력을 진행할 것”이라며 “북한 최대 병원 가운데 하나인 조선적십자병원에서 해오던 고관절 및 디스크 수술, 치과 임플란트 등의 의료 협력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눔인터내셔널의 주선으로 지난해 7월 남측 의사 4명이 방북, 북측 의사와 합동 시술을 통해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동시에 신장투석 설비를 지원해 실질적인 의료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병원의 몇십 년 된 창틀 하나만 고쳐도 병실 실내 온도가 크게 상승한다”며 북한의 열악한 의료상황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후 남한 정부도 “비료나 쌀 같은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만큼은 반드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창립돼 의료 보건사업과 아동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쳐온 나눔인터내셔널은 이달 말 방북해 올 한해 사업에 대한 세부적 사항을 합의할 예정이다.

또 선양에서 북측과 만난 경남통일농업협력회의 전강석 회장은 “올해 평양 삼석국영농장을 지원해 사과 품종을 새로 심고 배 농장도 새로 하는 한편 평양에서 정말 원하는 온실도 한 동당 200평씩 10개동을 지어줄 것”이라며 “평양 낙랑구역에 짓고 있는 콩우유 공장 완공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에서 모종을 공급받는 남북 농업협력의 일환으로 평양 삼석농장에서 통일딸기 모종을 길렀는데 지난 1월20일께 빨간 딸기가 열린 사진을 보내왔다”며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이 효자가 눈속에서 딸기를 얻은 전설에 비유하며 북에서도 한겨울에 딸기를 재배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기뻐했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북측 관계자들과 긴장을 잘 풀어내고 지자체와 민간교류를 이전대로 잘해 나가자”고 말했다며 “합의서 작성을 위해 내달 말께 이전과 달리 개성이 아닌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기아대책기구도 선양 접촉에서 평양 낙랑섬김병원을 올 하반기에 준공키로 했으며, 북민협 차원에서 지난해 지원이 중단됐던 못자리용 비닐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양 접촉과는 별도로 남북나눔운동도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평양을 방문,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못자리용 비닐 지원에 정식 합의했다.

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어린이어깨동무,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등도 합동으로 비슷한 기간에 방북해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 병원 현대화, 어린이 영양생산 시설 등을 협의했으며 특히 영유아 및 산모를 대상으로 한 영양식과 급성영양실조 치료식 제공 사업에 북측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손종도 부장이 전했다.

앞서 경기도는 1월21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 북한 민화협 측과 올해 농업협력과 말라리아 공동 방역 사업에 합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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