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2차 국방장관회담 마지막날인 29일 오전 핵심 쟁점인 공동어로수역에 대한 막판 이견조율에 나서 이 문제를 우회하면서 합의문을 타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종결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를 뒤로 미룬 채 오전 9시부터 10시40분까지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공동어로수역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회담 소식통은 “아침까지 불투명하던 협상이 실무대표 접촉에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밝혀 막판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북이 공동어로수역 문제에 합의를 본 것인 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워낙 첨예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어로수역에 대해서는 원칙에만 공감하고 차후 장성급 군사회담 등을 통해 논의하는 우회로를 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날 오전 실무접촉에서 공동어로수역 문제를 제외한 경협사업의 군사적 보장조치에 대해서는 거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져 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운행과 한강하구 개발, 북한 민간 선박의 해주항 직항로 통행, 서울∼백두산간 직항로 개설 등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조치는 합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오늘 회담이 진전을 보여 합의문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합의문이 채택될 경우 경협사업을 위한 군사적 보장은 물론, 남북군사공동위를 구성하자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도 이번 회담이 성과없이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막판 조율에 적극적”이라며 “합의문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한 차례 실무접촉을 더 가진 뒤 오후 1시께 종결회의를 열어 2박3일간의 회담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부터 열린 회담에서 우리 측은 북방한계선(NLL)을 기선으로 가급적 등면적으로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는 입장을 펼친 데 반해, 북측은 NLL 아래쪽을 평화수역으로 지정해 그 곳에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고 팽팽히 맞서왔다.
김장수 국방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30명의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께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서해 직항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지만 회담 상황에 따라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