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장관회담 열리는 송정각초대소

오는 27~29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2차 국방장관회담 장소가 북한군이 관리하는 ‘송정각초대소’로 결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23일 지난 20일 이후 북 측과 3~4차례 군사 실무접촉을 통해 국방장관 회담 장소를 송정각초대소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송정각초대소는 우리 군의 휴양소와 비슷한 인민무력부의 휴양시설이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1호시설’로, 인민무력부가 관리하는 시설 중 최고급 시설로 꼽히고 있다.

평양시 문수거리의 대사관촌 맞은 편에 있으며 울창한 나무 숲이 드리워져 쉽게 노출되지 않는 곳이다. 이 곳에는 송정각초대소 말고 여러 개의 초대소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동강변을 끼고 있는 이 초대소는 1980년대 중반 건설됐다.

문성묵(준장)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송정각초대소는 남쪽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곳으로 경관이 수려하다고 들었다”며 “군사회담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장소가 결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북측이 회담에 성의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평양을 방문하는 중국과 러시아 고위급 군사대표단 등을 이 곳으로 초대해 만찬을 하는 등 군의 중요한 행사 때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남측 군사대표단을 초청해 군 시설에서 회담을 하게 된 배경은 ‘군사회담’이란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회담이 민간 관료가 참가하는 장관급회담 등과 성격이 다르고 대표단도 군인들이기 때문에 그간 회담 장소로 이용됐던 호텔보다는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측 대표단이 회담 진행상황을 수시로 서울로 보고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도 북측이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순수 군인 대표단으로는 분단 이후 처음 방북한 남측 대표단을 성심껏 맞이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관측이다.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1호시설’인 이 초대소를 남측 대표단에 개방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는 것. 김정일 위원장은 군단장급 이상 군 고위 간부들을 이 초대소로 불러 만찬을 하고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북한군이 1호시설로 불리는 송정각초대소를 회담 장소로 정한 것은 남측 대표단을 예우하려는 조치로 보인다”면서 “회담 준비에 나름의 성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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