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조속히 복원” 한목소리

제20차 장관급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은 남북 대표단은 날씨를 화제에 올리며 7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대화에서 성과를 거둘 것을 다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전체회의에 앞서 가진 환담에서 “일기예보에서 영하 6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상당히 따뜻해서 다행이다.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회담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어제 날씨가 아주 사나웠다. 바람도 세고. 오늘 바람이 산산해지고 쾌청한 걸 보니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맹 부국장은 이어 “올 겨울 전례없이 푸근한 겨울날씨가 계속됐는데 우리 북남관계는 겨울을 났다”면서 “봄계절 오면 겨울 물러나는게 자연의 법칙이듯이 북남관계도 따뜻한 봄을 가져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불기를 기대했다.

이 본부장은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핵 첫 단계 조치 시행에 들어가는 중요한 합의를 했다”면서 “7개월간 있다 보니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으니 지체 없이 부지런히 협의해 하나하나 성과를 이뤄야겠다”고 말했다.

맹 부국장은 “아직 북남관계란 것이 어느 한 쪽만 노력해서는 안되고 쌍방 합의정신에 기초해 합의점을 찾아 진지한 노력을 하자”면서 “서울에서 개성까지 거리가 1시간, 평양에서 개성까지는 2시간 거리인데 7개월 동안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6.15시대에 북남관계가 자주 결렬되고 계속 차단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선 안된다”면서 “6.15북남선언 7돌인데 6.15에 태어난 아이들이 학교갈 나이가 됐다. 북남관계가 그런 수준이 돼야 한다”고 밝힌 뒤 “이번 접촉에서 설을 맞는 우리 겨레에게 설 선물을 주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이 본부장은 “베이징 합의에 이어 7개월만에 만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장관급회담을 비롯해 다른 회담들도 많이 열려야 하고 해야 할 일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거듭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전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그렇고 북측도 조속히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20차 장관급회담을 개최해 현안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것을 남북 모두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간에 대화 중단에 대한 유감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과거에 대해 시시비비 논하는 것은 없었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면서 “부지런히 가도 시간이 없는데 거기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장관급회담 의제에 대해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주로 일정이 중심이고 구체적인 의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은 장관급회담에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분위기가 “진지하고 매우 좋았다”고 덧붙였다.

남북 대표단은 오후 2시부터 대표접촉을 다시 열어 장관급회담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