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충북 옥천묘목 북송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충북 옥천군과 이원묘목영농조합(대표 김철기.48)에 따르면 이 지역 과수묘목 3만 그루(약 1억원 어치)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최근 (사)평화의 숲을 통해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접촉했으나 진전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배편으로 사과.배 등 7종의 과수묘목 3만1천 그루를 평안남도 남포시 태성리 일대에 보낸 군과 조합측은 이번은 조합원들이 직접 묘목을 싣고 육로를 통해 황해.평안도 등 북한 과수 산지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묘목이 잘 심겨지도록 기술을 전수하고 북한 과수산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한층 실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들 지역에 과수묘목 3만 그루를 심을 충분한 땅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다 식목철까지 기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이중 일부만을 고성군 일대에서 받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숲 관계자는 “작년 여름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방북 불허와 460명의 탈북자 입국을 계기로 남북간 민간교류 채널이 사실상 막힌데 이어 최근 핵보유 문제 등으로 사업 여건이 더욱 나빠져 옥천군과 조합측이 바라는 수준의 묘목 북송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대 묘목생산자 단체인 이원묘목영농조합은 오는 19-20일 열리는 제7회 묘목축제에 맞춰 북한에 묘목을 보내기로 하고 충북도와 옥천군에서 사업비 5천만원을 지원받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