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공업 원자재 가격 합의…이달 말부터 제공

남북은 남측이 제공하는 경공업 원자재 가격에 합의, 경공업 원자재와 지하자원을 주고받는 남북 간 협력사업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남북은 지난 5일부터 개성에서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 이행기구 간 제2차 실무협의’를 열고 남측이 올해 제공하기로 한 미화 8천만 달러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의 품목별 가격 등을 명시한 세부합의서를 7일 채택했다.

경공업 원자재는 의복류(2천700만 달러)와 신발류(4천200만 달러), 비누(1천100만 달러) 등이며, 이번 협의에서 총 94개 품목 중 62개(섬유 34개, 신발 21개, 비누 7개) 품목의 가격과 수량에 합의했다.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32개(섬유 4개, 신발 28개) 품목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은 북측은 국제시세, 남측은 국내 조달가를 각각 주장해 팽팽히 맞섰지만 전날부터 밤샘 협상을 계속한 끝에 남측이 제시한 가격으로 결정됐고, 대신 지원에 소요되는 해상운임료와 보험료, 항만비용 등 부대비용은 남측이 책임지고 수송과 하역 및 체선료만 북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무상통의 취지에 맞춰 제공가격을 국내 가격으로 관철하는 한편 해외 조달 원료를 직접 제공하는 대신 국내 1차 가공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협상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운임료 등 부대비용은 8천만 달러의 5%인 400만 달러 안팎일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남북간 가격 합의가 늦어지면서 당초 합의했던 협력사업 일정도 한 달 정도 순연돼 진행된다.

합의서에 따르면 남측은 이달 25일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500t(약 70만 달러 상당)을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수송하며 11월 말까지는 모든 원자재의 제공을 완료하기로 했다.

북측은 경공업 원자재의 3%에 해당하는 광물(아연괴 및 마그네샤크링카)을 원자재의 50% 및 100% 제공시점에 맞춰 두 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하기로 했다.

남북은 북측의 지하자원 대상인 검덕.대흥.룡양 광산 등에 대한 1차 공동 현지조사를 이달 28일부터 8월11일까지 진행하며 이에 앞서 북측은 광산 관련자료를 오는 19일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남북은 공동조사를 9월 초와 10월 중에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남측은 북측 경공업 공장에 대한 현장방문을 다음달 7∼11일 진행하고 연내 9월과 11월, 12월 등 3차례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5월 초 ▲6월12일까지 북측 3개 광산 관련자료 제공 ▲6월25일부터 북측 광산 공동조사 ▲6월27일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500t 북송 등에 합의했지만 가격에 이견을 보이면서 이를 모두 이행하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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