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다음달 1일부터 문산-봉동 간 화물열차를 현행 대로 매일 운행하되, 화물량에 따라 운행열차의 량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남북은 30일 개성에서 끝난 제1차 철도협력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군사 당국 간의 후속 협의를 거쳐 공식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남북은 지난 달 11일 문산-봉동 구간 화물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후 기관차 1량과 컨테이너차 10량, 차장(車長)차 1량 등 총 12량을 매일 운행해왔으나 수송 수요가 못미쳐 빈 컨테이너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빈 열차 운행’과 관련, 북측이 지난 25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이 외에도 열차에 싣는 화물의 종류를 현행 컨테이너식 외에 벌크식 등에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판문점 출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양측은 또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와 베이징 올림픽 응원단 열차운행 관련 긴급보수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다.
남측은 지난 달 북한 내에서 진행한 현지조사에 더해 정밀 조사를 거친 뒤 구체적 사업에 착수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북측은 곧바로 개보수에 착수하기를 희망, 논의에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측은 이날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2007 남북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경제협력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 합의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개성-신의주 철도 구간에 대한 개보수를 민족 공동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회담에서 우리 측은 원인희 건설교통부 기반시설본부장(남측 위원장)과 3명의 위원이, 북측은 박정성 철도성 국장(북측 위원장)과 5명의 위원이 각각 대표로 참가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