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동물교류’도 활발

서울대공원과 평양 중앙동물원 간 공식 동물교환이 14일 이뤄지면서 앞으로 많은 동물들이 남북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대공원에서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이사하는 동물은 하마, 붉은캥거루, 왈라루, 과나코, 라마 각 1쌍으로 모두 10마리다.

또 남쪽으로 들여오는 동물은 종(種)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될 반달가슴곰 4쌍을 포함해 시라소니, 승냥이, 족제비, 아프리카포니 등 16마리다.

이렇듯 대규모로 동물이 오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예전에도 간간이 교류가 이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교류 주인공은 단연 진돗개와 풍산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정상회담과 6ㆍ15공동선언을 기념해 남북의 명견인 진돗개와 풍산개를 주고받아 화제가 됐다.

김 대통령이 선물한 진돗개는 ’평화’와 ’통일’,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는 ’우리’와 ’두리’로 암수 한 쌍이었다.
풍산개와 진돗개는 서울대공원과 중앙동물원에 각각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2세도 출산했다.

2002년에는 제주마(馬)가 평양 땅을 밟았다. 단국대학교 승마연구소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를 통해 제주 조랑말 한 쌍과 경주마 한 마리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 말들을 중앙동물원에 보냈고 그해 4월 새끼를 낳았다.

휴전선을 넘은 동물 가운데 민족의 영물(靈物)인 호랑이도 빼놓을 수 없다.

1999년 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백두산 호랑이 ’라일’(수컷)은 88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ㆍ호순이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홍아’와 짝짓기에 성공, 2002년 6월 ’통일 호랑이 남매’를 낳았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서울대공원의 백호 ’베라’와 황호 ’청계’가 육로로 판문점을 건너 평양으로 갔다.

이밖에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몰고 간 소떼도 휴전선을 넘은 대표적인 동물이다.

이원효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장은 “남한에는 토종동물이 많이 멸종됐지만 북한에는 아직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단순한 동물교환을 넘어 종 보존을 위해 중앙동물원과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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