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8일(현지시간) “핵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폐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주최한 세미나에 참석중인 리 부상은 이날 동북아 평화와 안보체제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면서 북한 핵개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3차 북미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을 북한이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6자회담 재개의 첩경(捷徑)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 정부가 북한에 남북대화를 제의했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유감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남북관계가 진전을 이루고 6자회담이 재개되면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부상은 이에 “6.15와 10.4 선언을 남측이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총괄 주제로 9일까지 비공개로 열리며, 논의결과는 9일 오후 주최측이 정리해 대외적으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