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차단’ 상황서 우회채널 활용

천안함 사태 여파로 남북 간 메시지 전달을 위한 채널 활용에도 변화가 감지돼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의 5.24 조치에 반발, 지난 5월26일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와 해운 당국 간 통신선을 모두 차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북 간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군 통신선만 살아있다.


시선을 끄는 것은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 채널이 끊기면서 북측 조선적십자회가 개성공단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북측 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를 통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우리 측 관계자에게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통지문을 보냈다.


무단 방북 중인 한상렬 목사가 오는 15일 판문점을 통해 남측 지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한 목사의 무사 귀환을 위한 우리 측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5.24조치 이후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먼저 폐쇄한 북측 조선적십자회가 자신들이 남측에 메시지를 전달할 상황이 생기자 인편으로 개성공단 채널을 활용한 셈.


북측도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 폐쇄로 남측으로의 메시지 전달에 불편을 느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적십자회는 지난 6월2일에도 백령도 해상을 통해 우리 측에 넘어온 북측 주민의 송환을 요구하며 개성공단 인편 채널을 이용했다.


사정은 우리 측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전날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경의선 군 통신선을 통해 조선적십자회 측에 나포된 대승호의 조기송환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냈다.


남북 간 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면 당연히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 채널을 활용했겠지만, 이 채널이 막혀 어쩔 수 없이 군 통신선을 이용한 것이다.


정상적인 남북관계 상황에서는 남북 해사당국 간 통신 채널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이 채널도 차단된 상태다.


지난해 연안호 나포 당시 우리 측은 해사당국 간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의 조기 송환을 북측에 촉구했고, 북측은 연안호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해사당국 간 채널 및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에 통보했었다.


정부가 경의선 군 통신선을 통해 전날 대승호의 조기 송환을 촉구한 가운데 북측이 이에 대한 반응을 개성공단 인편이나 군 통신선, 또는 북측 매체를 통한 직접 발표 등 가운데 어떤 채널을 통해 보일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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