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서해 충돌방지·공동어로구역’ 협의

남북은 2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서해상 충돌방지와 공동어로구역설정 문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등 이틀간의 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남북은 특히 1년9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장성급회담의 수석대표를 과거 준장에서 소장으로 격상함으로써 ‘중량감 있는’ 회담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남측에서는 육군 소장인 한민구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수석대표로 문성묵(육군) 대령, 엄현성(해군) 대령, 김형수(해군) 대령, 심용창 통일부 과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중장(남측 소장급)을 단장으로 리형선 대좌, 오명철 대좌, 배경삼 상좌, 박기용 상좌가 각각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회담에 앞선 환담에서 북측 김 단장은 “서울에서 오느라 수고가 많았다. 막중한 사명을 맡고 오신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대표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수석대표는 “많은 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중장은 이어 3.1절을 화제로 삼아 “외세의 침략에 맞서 한민족이 민족자주 실현을 이뤄내야 한다”며 6.15 공동선언의 취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군당국자들이 앞서서 노력해 줄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앞서 남측대표단 안내를 맡은 김상남 대좌는 “새 시대에 회담 문화를 바꿔보자”고 제의하면서 “통일각 앞에서 사진을 잘 찍어주겠다”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 개선안과 공동어로구역 설정 등 군사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 문제를 중심으로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 문제 등에 대해 협의에 들어갔다.

우리측은 꽃게 성어기 등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일정구역에서 공동조업을 하는 방안과 무선통신망을 매일 정례적으로 가동하는 방안 등을 북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통행을 위해서는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이를 북측에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장성급회담이 준장에서 소장급 회담으로 격상된 만큼 제2차 국방장관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우리 대표단이 판문점으로 떠나기 앞서 서울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야 핵문제를 풀고 남북 교류협력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호흡을 길게 갖고 여유와 인내를 갖고 성의껏 회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수석대표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정착을 바라는 기대 속에서 1년 9개월 만에 장성급회담이 열려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제가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방안과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인 만큼 합의를 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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