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날짜 기상청에 물어보고 잡아라?

시한을 넘겨가며 나흘 만에 타결된 남북 차관급회담이 회담장인 개성의 날씨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 화제를 낳고 있다.

이틀 일정으로 지난 16일 시작된 회담은 첫 날 순조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다가 둘째 날부터 장관급회담 일정과 북핵문제에 대한 공동보도문 명시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회담을 이틀 씩이나 연장했다.

게다가 당초 회담 마지막날이었던 17일에는 밤을 새면서 까지 합의점 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다.

시한을 넘겨가면서까지 진통속에 진행된 이번 회담은 결국 나흘 째인 19일 오후 늦게 양측이 공동보도문에 사인함으로써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처럼 ‘기대→초조→합의’의 포물선을 그린 이번 회담이 개성 날씨와 거의 맞아 떨어진 것.

좋은 분위기로 시작된 첫날 회담이 열린 개성은 맑은 뒤 차차 흐려지기 시작했고, ‘결렬’ 우려를 자아냈던 17일에는 비가 내렸다.

특히 이 날이 당초 예정됐던 회담 마지막 날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을 감지라도 한 듯 오후 6시께 한 차례 천둥.번개가 개성 하늘을 가르기도 했다.

결국 남북 양측은 막판 타결을 위해 밤샘 회담에 들어갔지만 아무 소득없이 끝났고 양측 모두 초조함이 극에 달했던 그 길고도 긴 밤 사이에는 조금씩 내리던 비가 굵은 빗방울로 바뀌기도 했다.

남측은 18일 오전 귀환한 뒤 이튿날인 19일 다시 개성으로의 장도에 올랐고 비온 뒤 완전히 갠 이 날은 전형적인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남북 수석대표도 이에 화답하듯 이 날 오전 만나자 마자 “날씨가 좋으니 잘 해보자”고 운을 뗀 뒤 공동보도문 조율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지었다.

회담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19일 “공교롭게도 이번 회담은 회담장 날씨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기상청에 날씨를 물어보고 회담날짜를 잡아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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